‘제로 슈거(Zero sugar·무설탕)’ 음료에 들어가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인슐린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탕보다 200배 달지만 열량이 낮은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건강한 대체 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국제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된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먹인 생쥐는 다른 생쥐에 비해 동맥에 더 크고 더 많은 지방 플라크가 생겼다.
연구팀은 12주간 생쥐에 매일 아스파탐 0.15%가 든 먹이를 먹였다. 인간이 매일 제로 탄산음료를 3캔 섭취한 것과 같은 양이다.
그 결과 동맥에 플라크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맥이 좁아지면 경화를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혈관 건강 악화의 특징인 염증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인슐린 수치도 급격히 상승했다.
연구팀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단 아스파탐이 단맛 감지 수용체를 속이는 식으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뿐만 아니라 장에도 존재하는 단맛 감지 수용체의 특성 때문에 인슐린 수치 상승이 기존 예측보다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동물의 인슐린 수치를 높게 만들어 죽상경화증 등을 유발해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수치를 높이고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죽상경화증이란 동맥혈관 내에서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거품 세포가 혈관 벽에 축적되고 침착해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되면 혈관벽이 좁아지면서 혈류 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죽상경화증은 협심증, 뇌졸중, 고혈압, 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식품에 침투해 있는데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며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