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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침체 확률 더 올라가”…전문가들도 걱정이 산더미

글쓴이 운영자

트럼프 관세 본격화에 인플레 우려


JP모건 “美침체 가능성 17%→31%”

美연준 “기업들, 관세 우려에 선제 인상”
19일 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93%
트럼프 1기 므누신 장관까지 비판 나서
서머스 “반세기 만에 가장 큰 달러 위협”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월가 금융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고서도 나왔다. 인플레 우려에 이달 미국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난해 11월 말 17%에서 지난 4일 31%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난 1월 14%에서 지난 4일 23%로 올렸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 전략가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경제 활동 지표가 약화하고 기업 및 소비자 신뢰지수가 약화한 상황에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가 발효되면서 향후 기업 및 소비자 신뢰에 더 큰 타격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며 침체 가능성을 높인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총장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연초 10%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5년 만기 국채 가격이나 주요 금속 가격 지표, 소형주 주가 지표로만 볼 때는 경기침체 확률이 50% 정도까지 올라간다.

시장에서는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5일 발표된 지난달 ADP 민간 고용은 7만7000명 늘어나 최근 7개월래 가장 낮았고, 월가 전망치(14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연준 역시 이날 3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미국 내 사업자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자는 제품 가격을 선제적으로 이미 인상했다”고 밝혔다.

연준 베이지북은 소비지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했고,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임의 소비재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올 상반기까지는 동결될 전망이다. 이날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9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동결 가능성은 93%로 유력하다. 5월 FOMC에서도 동결 가능성이 60%로 높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문제가 불거지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경제 수장들까지 비판에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세에 대해 “지금 문제는 확실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트럼프)가 뭔가를 하고 싶다면 10%의 보편 관세가 좋다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 관세 대신 중국산 수입품에 총 20%포인트의 추가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는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여기에 다음달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게리 콘 IBM 부회장은 전날 행사에서 “관세를 부과해야 할 실질적이고 강력하며 선의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우리가 무엇을 달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래리 서머스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 세계에 취하고 있는 종합적인 접근 방식은 지난 50년간 우리가 갖고 있었던 세계 경제의 중심 통화로서의 미국 달러의 역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주 미국 증시 급락이 바로 투자자들이 미국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사례로 제시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정부효율부(DOGE)가 국세청(IRS)의 세무 조사관 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가 세수 증대 노력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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