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필리(Kings Philly)’의 메뉴를 처음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와 간장마늘 닭날개 튀김 같은 한국식 요리가 한 식당의 메뉴판에 나란히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독특한 조합은 뜻밖의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새롭고 익숙한 맛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오더 업(Order Up)’은 지역 식당을 찾아 직접 맛보는 연재 기사입니다.
킹스 필리는 노퍽의 카멜리아 쇼어(Camellia Shores), 이스트 리틀 크릭 로드 4249번지에 위치한 스트립 몰 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은 ‘스시 킹’과 ‘도모이시’와 주방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지인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난 맛집입니다.
저는 월요일 이른 저녁에 방문했는데, 매장 안은 조용했지만 배달 주문과 테이크아웃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매장에는 테이블이 네 개뿐이라 간단히 앉아서 먹거나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방문의 목표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와 한국식 닭날개 튀김을 맛보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직원의 추천으로 한 가지 메뉴를 더 추가했습니다. 모든 요리는 주문 후 약 10분 만에 테이블에 도착했습니다.

소꼬리 치즈스테이크
킹스 필리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소꼬리 치즈스테이크는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약간 눅눅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는 루이지애나 출신인 제게는 풍미가 살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8인치 사이즈로 주문한 이 샌드위치는 손에 들기도 벅찰 정도로 재료가 푸짐했고, 떨어진 고기를 포크로 주워 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소꼬리 고기는 부드럽고 깊은 맛이 특징이며, 필리치즈스테이크 팬들 사이에서는 프리미엄 재료로 손꼽힙니다. 이곳의 모든 치즈스테이크는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고를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양파, 피망, 화이트 아메리칸 치즈, 마요네즈 등을 조합해 맛볼 수 있습니다.
허니 갈릭 윙
6조각으로 구성된 허니 갈릭 윙은 바삭한 식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촉촉하면서도 겉은 바삭하게 튀겨졌고, 꿀의 은은한 단맛과 마늘의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졌습니다. 먹고 난 뒤에도 손끝에 남은 향이 쉽게 가시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맛이었습니다.

불고기 비프 맥앤치즈
직원의 추천으로 맛본 불고기 맥앤치즈는 예상외로 훌륭한 조화를 보여줬습니다. 크리미한 맥앤치즈 위에 얇게 썬 양념 불고기와 바삭한 양파, 스파이시 마요, 허니 바비큐 소스가 올라가 있어, 한국식 바비큐와 미국식 컴포트 푸드가 완벽하게 융합된 맛이었습니다.
이 메뉴 역시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단백질, 소스, 가니시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으며, 맥앤치즈 대신 감자튀김으로도 변경 가능합니다.
킹스 필리는 언뜻 보기엔 평범한 스트립몰 내의 작은 식당이지만, 그 속에서 펼쳐지는 맛의 조합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곳은,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만약 당신이 방문한다면:
- 주소: 4249 E. Little Creek Road, Norfolk
- 영업 시간:
- 월~목: 오전 11시 ~ 오후 9시 30분
- 금요일: 오전 11시 ~ 오후 10시
- 토요일: 정오 ~ 오후 10시
- 일요일: 정오 ~ 오후 9시
- 가격: 앙트레당 $10~$20
- 웹사이트: kingsphilly.com
- 전화번호: 757-916-7000
필라델피아의 향수와 한국의 풍미가 공존하는 이 식당에서, 색다른 미식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