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과 극심한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에 35년 만에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이례적인 반등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역사에 의미 있는 한 달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달 초에는 미국과 주요 무역국 간의 관세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특히 5월 첫째 주에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보복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며, S&P 500 지수가 약 7%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에 큰 부담이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결정과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되살리면서, 증시는 빠르게 회복세로 전환했습니다.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지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시장 상승을 더욱 뒷받침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11.3% 상승해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 상승하며 기술주의 강세를 입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9.7% 상승하며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 흐름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Wells Fargo)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사라 윌리엄슨(Sarah Williamson) 씨는 “무역 갈등이 여전히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탄탄한 기업 실적과 고용 지표가 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향후 미·중 무역 협상 과정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은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는 6월 예정된 연준 회의와 G7 정상회의에서의 주요 발언들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