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내로 미국 내 일자리 중 약 25%가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마케팅이나 디자인 관련 업종입니다. 이는 AI가 창작과 기획, 즉 콘텐츠 생성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글은 2017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기술인 ‘알파폴드’를 발표하였고, 이를 통해 인간 연구자들이 수십 년간 밝혀낸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구조 예측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현재까지 인간이 밝혀낸 단백질의 구조는 전체의 약 17%에 불과하지만, 구글은 알파폴드를 통해 99%에 이르는 단백질 구조의 분석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술의 혁신성은 결국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이어졌고, 이는 기업 연구자이자 AI 연구자에게 수여된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보며, 구글이 제약회사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노동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마케팅 보고서를 일주일 내내 작성하던 마케터가 AI 툴의 도움을 받아 하루 반나절 만에 같은 작업을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순히 AI가 모든 일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관점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AI는 이 기반 위에서 협업 도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업무 생산성은 2배에서 3배까지 향상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점차 다른 직무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가 흔히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생각했던 창작, 기획, 데이터 분석, 예측 등도 AI의 영향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마케터나 디자이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객 응대, 상담, 플래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과 AI의 협업이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그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핵심은, AI 도입의 효용이 얼마나 높은가, 그리고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가 얼마나 잘 정제되어 있는가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노동 시장의 변화는 직업의 소멸이 아닌, 직무의 재구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단순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었지만, AI 시대에는 인간의 지능과 판단, 감정까지도 일부 대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분석을 요하는 고숙련 직종, 고부가가치 영역, 전문직군(예: 펀드 매니저, 애널리스트, 변호사, 의사 등)에서도 AI의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모든 직무가 완전히 대체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이 AI와 협업하여 기존보다 더 넓은 업무 영역을 담당하게 되는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우리의 업무 능력을 확장시키는 긍정적인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여러 AI 툴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럼 작성 시에는 스토리라인과 주요 데이터를 간략히 정리한 뒤 AI에 전달하여 초안을 생성하고, 그 중 가장 적합한 결과물을 선택해 다듬는 방식으로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AI는 이미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강력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초기에는 분명 대체와 같은 부정적인 이슈가 부각될 수 있지만, 결국 AI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역할이 창출되고, 전에는 없던 직무들이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흐름을 피할 수는 없지만, 얼마든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은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