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값 상승과 높은 금리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은퇴자금을 계약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세금 부담과 장기적인 재정 영향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401(k)와 개인은퇴계좌(IRA) 등 대부분의 은퇴저축 제도는 주택 구입 시 일정 금액을 인출하거나 대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금, 벌금, 은퇴자금 감소 등 단기 및 장기적인 재정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 재정 분석가들은 주택 구입 전에 자신의 재정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계약금 마련 능력뿐 아니라 향후 주택 유지 비용과 은퇴 준비에 미칠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수년간의 물가 상승, 높은 모기지 금리, 급등한 주택 가격으로 인해 미국에서 주택 구입은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주식시장 상승으로 은퇴계좌 자산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 금융회사 자료에 따르면 평균 401(k) 잔액은 약 14만 6천 달러, IRA 평균 잔액은 약 13만 7천 달러 수준으로 10년 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중간값 기준으로 보면 많은 근로자의 계좌 잔액은 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주택 계약금의 전국 중간값은 약 6만 4천 달러인 반면, 401(k) 중간 잔액은 약 3만 4천 달러, IRA 중간 잔액은 약 1만 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최근 가입자들이 충분한 기간 동안 자산을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주택 구입과 은퇴 준비 사이의 균형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이 계약금을 모으는 데 평균 약 7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구매자의 약 절반은 저축으로 계약금을 마련했으며, 일부는 가족 지원이나 투자자산 매각 등을 활용했습니다. 은퇴자금을 사용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어 전체 구매자의 약 6% 수준에 그쳤습니다.
은퇴자금을 인출할 경우 향후 은퇴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계좌 잔액의 상당 부분을 사용할 경우 은퇴 후 생활 자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401(k) 계좌의 경우 주거용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나, 상환 기간과 조건은 각 제도에 따라 다릅니다. 세법상 대출 가능 금액은 적립금의 50% 또는 5만 달러 중 적은 금액으로 제한됩니다. 다만 계좌 잔액이 1만 달러 미만일 경우 전액 대출이 허용되기도 합니다.
은퇴계좌 대출의 가장 큰 위험은 상환 전에 직장을 잃을 경우입니다. 이 경우 남은 대출금이 인출로 간주되어 과세 대상이 되며, 59세 반 이전이라면 추가로 10%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상환이 중단되면 은퇴자금도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긴급 인출’ 제도도 있으나, 이는 상환 의무는 없지만 은퇴자금 감소와 세금 부담이 뒤따릅니다. 60세 미만일 경우 역시 10%의 벌금이 적용됩니다.
IRA 계좌는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해 최대 1만 달러까지 벌금 없이 인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출 금액은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은퇴 자산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을 위해 은퇴자금을 활용하기 전에 재정 전문가와 상담하고, 자신의 은퇴계획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 소유 이후 발생하는 모기지 상환, 보험료, 재산세 등 지속적인 비용까지 고려한 장기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