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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박 당선, 남부 첫 한인시장 탄생

글쓴이 운영자

5일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존 박(한국명 박현종) 전 시의원이 ‘조지아주 첫 아시아계 시장’이자 ‘한국계 첫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존 박 당선인은 총 6,084표 중 3,564표를 득표하며 최종 득표율 5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1월 지방선거에서 2위였던 로렌 키퍼 후보는 41%의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미 동남부지역 최초로 한인시장이 탄생했다. 5일 치러진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장 결선투표에서 한인 존 박(49·한국명 박현종) 후보가 57.6%(오후 9시30분 현재)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인 로렌 키퍼를 꺾고 시장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브룩헤이븐 시장 당선자는 조지아는 물론 미 동남부 지역 최초의 한인시장 탄생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인 정치력이 비교적 강한 미 서부와 동부에 이어 남부에서도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날 밤 브룩헤이븐의 홉놉 테이번에서 열린 개표 파티에 참석한 박 후보 지지자 100여 명은 오후 9시쯤 박 후보의 당선이 일찌감치 확정되자 환호했다. 애틀랜타 한인회 관계자들과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현 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하며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 당선인은 단상에 올라 승리를 선언하고 “당선이 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첫 소감을 말했다. 이어 당선의 주된 이유로 “우리는 시의 발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 초반부터 박 후보는 존 언스트 현 시장의 지지를 받으며 시의원 경험을 내세워 유권자를 공략해 나갔다. 브룩헤이븐 어디서나 공원 접근성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고, 현재 1000명당 6.5에이커인 녹지 면적을 8에이커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브룩헤이븐에서 20년을 거주한 주민 매튜 오스카씨는 “9년간 존 박 시의원을 지지해왔다”며 “녹색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는 그의 정책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실제 시 브랜드 연구기관인 ‘익스플로어 브룩헤이븐’(Explore Brookhave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민들은 브룩헤이븐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보행자 위주의 기반시설과 자연친화적 도시환경을 꼽았다.

아울러 브룩헤이븐의 인종·문화적 다양성도 박 후보의 당선에 한몫했다. 브룩헤이븐 주민은 백인 59%, 히스패닉 및 라틴계 21, 흑인 12%, 아시안 8%로 구성돼 있다. 조지아주 평균 아시안 비율(4.6%)의 1.7배다.

브룩헤이븐이 속한 디캡 카운티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조지아주 최초로 한국어 투표 용지와 안내 책자를 만들 정도로 한인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박 당선자에 거는 한인들의 기대는 크다. 이국자 한인회 자문위원장은 “애틀랜타 주류 사회에서 한인 시장이 탄생한 것은 영광스런 경사”라며 “조지아주 정계 전반으로 긍정적 영향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지난 2007년부터 브룩헤이븐에 거주해왔으며, 2014년 보궐선거를 통해 브룩헤이븐 2지역구 시의원에 당선, 시정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올해까지 9년간에 걸쳐 세번 연임하며 시의회에서 가장 오래 일한 시의원으로 지명도를 높였다.

박 당선자는 지난 7월 시장직에 도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개발’이라는 비전과 함께 ‘브룩헤이븐 시청 프로젝트’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며, 경쟁 후보인 로렌 키퍼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피치트리 로드와 노스 드루이드 힐스 로드 선상에 있는 전철역 주차장이었던 곳에 7800만달러를 들여 짓는 시청 건물은 2025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당선자는 지난 10월 시작한 시청 건립을 무사히 마무리 짓고 도시의 인프라를 개선해 더욱 ‘성숙한(mature)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디캡 카운티 브룩헤이븐은 2012년 도시로 승인된 신생 도시다. 애틀랜타 최고 부촌인 벅헤드와 맞닿아 있으며,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10마일 떨어져 있어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브룩헤이븐 시 인구는 약 5만7000명으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2만2000명의 스와니, 3만2000명인 둘루스보다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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