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 내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갑자기 그 사람이 싫어져.”
간혹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고백 전)에게서 이런 이상한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다음과 같은 의문에 잠기게 된다.
‘아니 도대체 왜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면 갑자기 싫어지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런 말을하는 사람의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그 사람과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지 않아서, 미리 선포하는 것이다.
대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눈치채고 있다.
그 때문에 부담스럽다. 허나 의무적이나마 관계(같은 직장 동료, 학과 친구)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둘러 자신의 마음, 즉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병적인 연애관(환상, 즉 자신의 임의대로 꾸며진 상대방을 사랑하는 짝사랑 쟁이, 연애 시작전 긴장감에만 몰입하는 사람, 연애를 감옥이고 정의내리는 사람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책임과 의무를(그와 사귀게 되면~해야겠지.)회피하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게 된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경우,
그 고백을 받아들이거나 자신도 그를 좋아하게 되면 연애라는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아직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다.
단지 연인 사이가 줄 수 있는 행위의 단물만을 먹고 싶다.
그래서 이 같은 말로 관계의 선을 긋게 되는 것이다.
아직 임자를 만나지 못해서 그렇다.
여기서 말하는 임자란, 자신이 정말 좋아할 연애 상대를 말하는 것이다.(아니라고 해도, 정말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면 이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대개 위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의 경우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자기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한다.
그 때문에 상대방의 고백을 가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를테면, 누군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경우 다음과 같은 의문에 빠지게 된다.
‘왜 나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일까?’,
‘난 좋아할만한 가치가 없어, 나와의 스킨십 때문에 그가 내게 고백했던 것은 아닐까?’,
‘좋아할 이유가 없는 내게 고백을 했던 그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바로 이 같은 생각과 의문 때문에 그가 고백하자 일순간 그를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사랑받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그 사람에게 받는 사랑만을 싫어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