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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S 전선, 체사피크에 새로운 제조 시설 착공

글쓴이 운영자

 LS그룹이 미국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 전력기기 생산시설을 준공한 것은 물론 1조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LS는 현지 전력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트럼프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미국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서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LS전선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은 39만6700m²(12만여평) 부지에 7만m²(2만1000여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공장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구축될 계획이다. LS전선이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자금만 1조원이다. 준공 시기는 2027년이다.

해저케이블은 해상 풍력발전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육상으로 송전할 때 필요한 전선이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저케이블은 유럽에도 수출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전 세계에 수출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LS전선은 유럽과 비교적 가까운 미국에 생산기지를 갖춤으로써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LS전선의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 [LS전선 제공]

앞서 같은 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과 연구, 설계를 총괄하는 배스트럽 캠퍼스를 완공했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될 예정인 중·저압 전력기기, 배전시스템을 양산할 예정이다.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준공 시 LS그룹은 미국에서 전력기기(LS일렉트릭)와 배전케이블(가온전선), 해저케이블(LS전선) 등 전력 제품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관세 정책은 주변국들은 물론 기업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9일 시행됐던 상호관세 조치가 90일간 유예됐지만, 우리나라에 부과될 예정이었던 상호관세율 25%가 낮아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전선, 전력기기를 한국에서 주로 생산했던 LS는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시장 내 입지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는 노후화된 시설의 교체 필요성, 인공지능(AI) 성장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LS는 현지 생산시설을 통해 고객 요구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LS전선, LS일렉트릭의 미국발 수주 잔고는 올해 초 기준 1조3363억원이다. 현지 생산시설 가동율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양사의 수주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변수는 해상풍력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부정적인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취임 직후 발표한 행정명령 중에는 육상·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및 임대 중단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기조가 바뀌지 않을 시 해상풍력 조성 시 설치되는 해저케이블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해상풍력과 같은 재생애너지 발전원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살펴봤을 때 해저케이블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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