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일 | 뉴욕
한때 이웃과의 일상을 나누던 따뜻한 공간이었던 전통 빵집들이 미국 곳곳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어 지역 사회의 아쉬움을 사고 있습니다. 동네 상권의 오랜 중심이자 일상적인 만남의 장소였던 베이커리들이 줄어드는 현상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주된 원인으로 대형 유통 체인점들의 확장을 지적합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등 주요 대형 마트들은 자체 베이커리 코너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공급망과 대량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소규모 빵집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더해 상승하는 임대료와 인건비, 원자재 비용 또한 많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높은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개인 베이커리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의 식생활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한 요인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루텐 프리, 저탄수화물, 키토 다이어트 등 건강을 중시하는 식단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빵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또한, 아침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스무디나 그래놀라 바와 같은 간편식의 인기 역시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도 동네 빵집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장보기와 식료품 배달 서비스가 널리 보급되면서, 일부러 베이커리를 방문하는 소비자는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모든 베이커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티산 베이커리(Artisan Bakery)’, 즉 고급 재료와 수제 방식을 앞세운 일부 고급 베이커리들은 차별화된 품질과 독창적인 메뉴로 도심의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루클린,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는 오픈 전부터 줄이 늘어서는 고급 빵집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베이커리가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개성,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운영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