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일부 생필품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많은 품목에서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한 더즌당 평균 5.12달러로 전달 대비 18% 하락했습니다. 이는 작년부터 지속되던 조류독감의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공급이 회복된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보다 약 24%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쇠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진 쇠고기(ground beef)는 파운드당 6.00달러로 전월보다 15센트 인상됐습니다. 이는 미국 내 소 사육 두수가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데다, 가뭄으로 인한 사료 부족, 그리고 최근 영국과 체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출 계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전기·가스요금도 고공행진
전기요금은 평균 18센트/kWh로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가격 또한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가솔린 가격은 3.33달러/갤런으로 전달 대비 10센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달보다 6% 높은 수치이며, 시카고의 평균 가격은 전국보다 12센트 높은 3.45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생필품은 안정세
- 우유: 4월 평균 4.07달러/갤런으로 1월 대비 4센트 상승. 조류독감이 일부 낙농가 소에게도 확산되면서 불안 요인으로 작용.
- 빵: 평균 1.91달러/파운드로 1년 전보다 4.3% 하락.
- 바나나: 0.64달러/파운드로 가격 변화 거의 없음.
- 오렌지: 1.49달러/파운드로 계절적 요인에 따라 상승세 예상.
- 토마토: 1.79달러/파운드로 전월보다 하락, 트럼프 취임 이후 13% 하락.
- 닭고기: 2.06달러/파운드로 비교적 안정세 유지.
정책 영향은 제한적… 무역갈등이 변수
전문가들은 많은 생필품 가격이 백악관의 직접적 정책보다는 전염병, 기후, 글로벌 무역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및 EU와의 무역 갈등이 계속될 경우, 식료품뿐 아니라 광범위한 소비재 가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기간 중 “식료품 가격을 즉시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에서는 품목별로 가격 변화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물가 안정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