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중고 사이버트럭을 직접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차량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대상으로 트레이드인(중고차 반납) 견적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중고 사이버트럭의 감가 현상이 가속화됐다.
실제로 2024년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000만 원)에 판매된 사이버트럭이 불과 1년 만에 6만 5,000달러(약 9,000만 원)의 평가를 받으며 약 35%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일반적인 픽업트럭이 약 5년 동안 겪는 감가 수준과 맞먹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19년 사이버트럭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이번 감가 현상을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하며, 사이버트럭이 상업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과도한 가치 하락은 초기 판매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2023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이버트럭 양산 및 인도를 시작했지만, 100만 명 이상이 예약한 가운데 실제 구매로 이어진 사례는 약 4만 건에 불과했다.
한편, 유럽 내 1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9% 증가했지만, 사이버트럭의 판매는 오히려 45% 감소했다. 일부 외신은 이러한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유럽 극우 정당을 지지하면서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유럽인들은 테슬라 차량을 나치 상징인 ‘스와스티카’로 비유하며 불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