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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센트 동전 내년 초부터 생산 중단… “200년 역사 속으로”

글쓴이 운영자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1센트(페니) 동전의 생산을 오는 2026년 초부터 공식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0년 넘게 미국 화폐 체계의 상징이었던 1센트 동전이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5년 5월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재무부에 1센트 동전 주조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이후 재무부가 관련 계획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주된 이유는 제조 비용이 통화 가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1센트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 약 3.7센트가 소요돼, 매년 약 5,600만 달러의 재정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폐국은 현재 보유 중인 동전용 금속 블랭크(무문양 동전)를 모두 소진하는 대로 주조를 중단할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조폐국은 이달 들어 마지막 1센트용 블랭크를 주문한 상태다.

미 재무부는 생산 중단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1센트 동전이 점차 사라지게 되며,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5센트 단위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실질적인 사용률 저조도 한몫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동전의 60%는 가정 내 동전통 등에 보관돼 있어 실질적인 유통량이 낮은 상황이다. 또한 해마다 약 6,800만 달러 상당의 동전이 유실되거나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폐 단위의 도입과 폐지 등은 법적으로 연방의회의 권한이지만, 재무부는 신규 주조를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센트 동전의 폐지는 캐나다,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이 이미 시행해 온 조치로, 미국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1센트 동전은 1793년부터 발행돼 미국 역사와 함께해 온 가장 오래된 화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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