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규모 단속이 진행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대와의 충돌이 발생해 현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6일 LA 한인타운 인근의 홈디포 매장과 의류 도매상가 ‘자바시장’ 등지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00여 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이번 단속은 사전 예고 없이 이루어졌으며, 현장에서는 가족 단위의 체포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단속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주민들과 이민자 권익 단체들이 즉각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LA 연방정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국토안보부는 약 800여 명이 청사에 진입해 ICE 요원들과 충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해산을 시도했고,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화재, 돌 던지기 등의 과격 행위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대통령 각서를 통해 주방위군 2,000명의 투입을 지시했으며, 현재 300여 명의 주방위군이 실제 현장에 배치되어 시위 진압을 지원 중입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펜들턴 기지에 주둔 중인 해병대 500여 명도 상황에 따라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의도적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현역 해병대원의 시위 현장 배치는 “정신 나간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뉴섬 주지사는 시위대에게 “트럼프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주지 말고, 차분함과 평화를 유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도심은 높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민 안전과 공공 질서 유지를 위한 당국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