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민 단속이 시작된 이후 시민권자들도 불안에 떨게 만드는 사건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여권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권 신청 창구가 있는 우체국에는 여권이나 여권카드를 새로 신청하려는 이민자 출신 시민권자들이 크게 늘어 평소보다 몇 배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우체국 여권 창구는 예약이 매일 조기 소진되는 데다 워크인 민원인들까지 몰려들어 현재 인력으로는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 지경이라는 게 담당 직원의 하소연입니다.
최근 국토안보부(DHS)가 특정 체류 허가자에게 “즉시 미국을 떠나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권자에게도 이메일을 발송해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증가세에 있던 여권 수요는 최근 시민권자들의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 국무부에 따르면 여권 신청 건수는 회계연도 기준 2023년에 2,157만 7,377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024년에도 2,043만 7,207건으로 2년 연속으로 2,00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10년 전인 2014년의 1,328만 7,573건과 비교하면 53.8%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 2019년 1,857만 8,593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1,153만 3,128건으로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다음해부터 다시 증가해 결국 사상 최다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더크로니클에 따르면 이는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 회복, ‘리얼아이디’ 법 시행을 앞두고 여권을 신분증 대체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경우 증가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