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언론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언론 자유 위축 우려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의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정부 지원 언론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미국의 언론 자유 지수를 180개국 중 57위로 평가하며, 전년도보다 두 단계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NPR과 PBS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줄이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는 해당 행정명령에서 두 공영 매체가 “편향적이고 당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이 허용하는 한 기존 지원을 최대한 중단하고 향후 자금 지원을 거부하라”고 명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NPR과 PBS가 어떤 논조를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들이 납세자들에게 공정하고 정확하며, 편향되지 않은 보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연방 자금은 PBS의 연간 수익 중 약 15%, NPR의 예산 중 1%를 차지합니다. 폴리티코는 이번 조치를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에 대한 가장 큰 공격 중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영언론에 대한 지원 축소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으며, 지난 3월에도 PBS와 NPR의 경영진이 미 하원 정부효율부(DOGE) 위원회에 출석해 자금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NPR과 PBS는 이번 행정명령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VOA, RFA, 자유유럽방송(RFE) 등 정부가 지원하는 독립 언론들에 대해서도 지원 중단과 폐쇄를 명령했지만, 법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실행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언론 자유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