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한 조지아주 포크스톤 이민세관단속국(ICE) 디레이제임스 교정시설 앞은 적막이 감돌았다. 일부 한국 취재진을 제외하면 오가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고, 높게 둘러친 철조망 너머로도 인적은 찾을 수 없었다. 시설 주변에는 공중화장실조차 차로 8~10분 떨어져 있을 정도로 외딴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에는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돼 있다. 주말을 제외하면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간혹 변호인이 드나드는 경우를 제외하면 외부인이 건물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렵다. 시설 측은 취재진과 일반인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으며, 언론 비자를 갖춘 취재진조차 사진 촬영을 시도하면 즉각 제지당한다.
이 시설은 2021년 미국 국토안보부의 불시 감사에서 벽에 곰팡이가 가득하고 변기와 세면대에서 누수가 이어지는 등 열악한 환경이 드러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백 명의 한국 국민이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수갑과 족쇄를 찬 채 이곳으로 이송됐다.
한국 정부는 현재 외교 경로를 통해 구금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가 언론에 간단한 상황을 전하고 있으나 대부분 원론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구금자들이 잘 지내고 있다고 발표해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일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각) 애틀랜타에서 전세기를 출발시켜 구금 중인 한국인들을 귀국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