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공식 가르침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조치
워싱턴 — 미국 가톨릭교회 워싱턴대교구가 UFO(미확인 비행물체) 목격 현상을 악마의 활동과 연관 지은 발언을 한 유명 구마사제를 해임했습니다.
워싱턴대교구의 로버트 매킬로이 추기경은 3일 성명을 통해 스티븐 로세티 몬시뇰을 교구 공식 구마사제 직책에서 해임하고, 그가 이끌고 있는 성 미카엘 영성쇄신센터와의 공식 관계도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매킬로이 추기경은 로세티 신부의 발언이 가톨릭교회의 악마, 악령, 구마 의식에 대한 매우 명확한 가르침을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UFO 현상을 악마의 존재와 연결한 주장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5월 29일 로세티 신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UFO 목격 사례와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악마는 자신들의 활동을 숨기기를 좋아한다”며 “많은 UFO 목격 현상들이 실제로는 악마의 활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훌륭한 가톨릭 신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자신은 개인적으로 지구 외 생명체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대교구는 해당 발언이 교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로세티 신부는 이후 성명을 통해 교구의 결정에 슬픔을 표하면서도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외계인과 악마에 관한 영상과 관련해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한다”며 앞으로도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로세티 신부는 심리학자이자 구마사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14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가 운영해 온 성 미카엘 영성쇄신센터는 어려움을 겪는 성직자들을 위한 영적 치유 사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최근 수년간 미국 사회에서는 UFO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종교계의 해석과 입장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개인적인 추측이나 의견과 교회의 공식 교리를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