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톤로드 지역이 방산, 에너지, 항공우주, 물류를 핵심 성장산업으로 선정하고 지역 경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경제개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햄톤로드 지역에서는 15억 달러가 넘는 신규 투자가 발표됐으며, 이를 통해 1,434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햄톤로드 지역 경제개발연합은 2025년 10월 지역 경제개발 전략인 ‘햄톤로드 플레이북’을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은 방산, 에너지, 항공우주, 물류 등 네 가지 산업을 중심으로 17개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관계자들은 햄톤로드가 이미 상당한 경제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18개의 군사시설과 버지니아 항만이 있으며, 미국 전체 조선산업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과 항공우주 분야의 주요 연구시설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방산 분야의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육성 프로그램도 시작됐습니다. 지역 창업지원기관과 해군 관련 기술기관이 협력해 11주 과정으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 기술기업들이 국방부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체사피크와 페닌슐라 지역에 대규모 투자
체사피크에서는 한국계 기업인 엘에스전선의 대규모 투자가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엘에스전선은 2025년 12월 체사피크에 6억8,900만 달러를 투자해 구리 및 첨단소재 제조 캠퍼스를 건설하고 약 43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햄톤로드에서 추진된 역대 대형 경제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인근에서 건설 중인 해저 전력케이블 제조공장과 연계해 미국 전역의 관련 사업장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햄톤로드 한인사회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투자가 지역 제조업과 공급망 확대를 이끌 경우 한국계 기업과 한인 사업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사피크에서는 정보기술, 사이버보안,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의 기업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은 햄톤로드 지역 사업을 한 시설로 통합하면서 약 6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페닌슐라 지역에서도 방산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햄톤에서는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가 2,8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15만 제곱피트 규모의 조립시설을 항공모함과 잠수함 제조시설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에는 3차원 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며 약 300명이 근무할 예정입니다. 상당수 직원은 기존 조선소에서 새로운 업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임스시티 카운티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장비를 제조하는 아일랜드 기업이 미국 내 첫 제조시설을 열었습니다. 40만 제곱피트 규모의 시설에 522만5,000달러가 투자됐으며, 올해 25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2030년까지 고용을 두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노폭과 버지니아비치도 투자 확대
노폭에서도 제조업과 방산 관련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밀기계 가공과 금속제작, 레이저 절단, 용접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한 제조업체는 본사 확장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약 56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방산과 해양, 항공우주 및 상업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 및 레저용 차량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 역시 노폭에 110만 달러를 투자해 기존 시설의 약 두 배 규모인 12만 제곱피트 시설로 확장하고 29개의 일자리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버지니아비치에서도 방산과 제조, 에너지 관련 기술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간투시경과 열영상 장비, 자율 시스템 등 첨단 방산기술을 제조하는 기업은 269만 달러를 투자해 제조시설을 열고 4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또 다른 제조기업은 버지니아비치에 6,500만 달러를 투자해 25만 제곱피트 규모의 제조 및 마감시설을 건설하고 약 35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 시설은 데이터센터와 병원, 폐수처리시설 등에 사용되는 전력발전 장비용 보호·방음 구조물을 생산하게 됩니다.
한인사회에도 새로운 경제 기회
햄톤로드의 경제개발 전략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변화입니다.
특히 체사피크의 엘에스전선 대규모 투자는 한국 기업의 햄톤로드 진출이라는 점에서 한인사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습니다. 제조시설이 확대되고 관련 공급망이 형성되면 물류, 건설, 장비, 전문서비스 등 주변 산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방산과 조선, 항공우주, 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페닌슐라 지역 한인 기업과 구직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한인 인력이나 관련 사업체들은 지역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협력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로 참여할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햄톤로드 지역 경제개발연합은 이번 전략을 수립하면서 지역 인력개발위원회와 지역계획위원회, 대학과 전문대학, 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했습니다. 지역 내 인력 양성과 기업 유치, 기반시설 확충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햄톤로드가 기존의 군사와 조선 중심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에너지와 항공우주, 물류, 첨단제조업까지 산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앞으로 지역 경제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인사회 역시 이러한 변화에 관심을 갖고 지역 경제개발 계획과 기업 투자 동향을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와 함께 한인 기업들이 지역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한다면 한인사회 전체의 경제적 기반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