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싱이 가르쳐 준 것, 그리고 아직 링에 서 있는 사람 – 페닌슐라 복싱 아카데미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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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나는 종종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뉴포트뉴스에서 페닌슐라 복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오티스 후퍼 씨가 그분 입니다. 그는 78세 이지만, 단순한 관장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교류하며 이야기를 나눈 가까운 지인입니다.

젊은 시절 그는 단순한 복서가 아니었다. 도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수련하던 시간 속에서, 그는 브루스 리와 척 노리스가 활동하던 시절의 차이나타운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습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에게 그것은 실제로 살아낸 시대의 기억이었습니다. 무술이 지금처럼 취미나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철학이던 시절의 이야기였습니다.

현재까지도 후퍼 씨께서는 은퇴하지 않으시고 복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복싱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싱 지도자이시면서 동시에 태권도 6단의 실력자로서, 무도인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신 분이기도 합니다.

후퍼 씨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가치는 힘을 앞세우지 않는 태도입니다. 복싱이든 태권도든, 늘 절제를 먼저 강조하십니다. 주먹을 사용하는 방법보다 주먹을 멈추는 법,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이는 오랜 시간 링 위에서 몸으로 체득하신 가치일 것입니다.

필자는 80년대 고등학교 권투부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오래 달리기와 끝없는 줄넘기, 시합을 앞두고 체중 조절을 이유로 물조차 마음대로 마시지 못했던 훈련, 그리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분명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폭력의 기억도 존재합니다. 힘들고 거친 환경이었지만, 그 속에서 배운 것은 단 하나, 바로 참는 법이었습니다.

권투는 상대를 쓰러뜨리는 운동이지만, 동시에 가장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감정대로 주먹을 휘두를 경우 상대방이 크게 다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권투를 배운 사람은 함부로 분노를 표출하지 않습니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절제하는 것입니다.

오티스 후퍼 씨와 같은 분이 아직도 링을 지키고 계시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가 큽니다. 복싱 아카데미는 단순히 주먹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인내를 배우고 분노를 다스리며 책임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장소입니다. 후퍼 씨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계십니다.

복싱의 진정한 장점은 강해지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강함의 무게를 알고,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데에 있습니다.

그 가치를 아직도 링 위에서 보여주고 계신 분들이 있기에, 복싱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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