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의회에서 전기요금을 낮추기 위한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법안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주민들의 전기요금을 높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버지니아 주의회(General Assembly)에서는 전력선 지하화(undergrounding) 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 법안들은 전력회사들이 전력선을 지하로 매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마일당 비용 한도를 높이고, 해당 사업이 주정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러한 정책이 허리케인이나 폭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버지니아 지역은 폭풍과 허리케인으로 인해 전력선이 파손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이에 따라 수천 가구가 장시간 정전을 겪는 사례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일부 비판자들은 이 법안이 결국 전력회사들의 지출을 늘리고, 그 비용이 전기요금 인상 형태로 주민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버지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Dominion Energy와 같은 기업들이 지하화 사업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게 되면, 그 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와 정책 전문가들은 전력망 개선 자체는 필요하지만, 비용 부담 구조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 문제는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햄프턴 로즈 지역을 포함한 버지니아 전역에는 많은 한인 가정과 소상공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기요금 상승은 가정 생활비뿐 아니라 식당, 세탁소, 마트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의 운영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인 사회에서는 전기요금 안정과 전력망 안전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구체적인 비용 구조와 소비자 부담 수준이 중요한 논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