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햄톤로드 지역 경제 역시 물가 상승과 주택 공급 부족, 고용시장 둔화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드도미니언대학교 경제분석정책센터의 로버트 맥냅 교수는 지난 5일 뉴포트뉴스 시티센터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연례 경제전망 행사에서 “미국인들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냅 교수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4월 44.8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2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로,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60여 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인들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매우 싫어한다”며 최근 국제 정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에너지 공급 불안으로 인해 올여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1년간 주요 생활물가 상승률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휘발유 가격은 28.4%, 항공료는 20.7%, 커피는 18.5% 상승했습니다. 또한 전기요금은 6.1%, 병원 서비스는 5.5%, 영화·공연 관람료는 5.5%, 외식비는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맥냅 교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들의 가격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체감 물가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용시장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적으로 올해 월평균 신규 일자리는 약 7만6천 개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월평균 18만~22만 개 수준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도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고용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월평균 약 4,6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2025년에는 월평균 약 1,400개, 올해 첫 4개월 동안에는 월평균 약 1,7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고용 창출 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맥냅 교수는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대규모 시설 건설은 이루어지지만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AI 기술이 일부 산업에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비노드 아가왈 교수는 햄톤로드 지역의 가장 큰 경제 과제로 주택 공급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주택시장의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라며 “기존 주택 거래량은 2021년과 비교해 3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텍사스 오스틴, 플로리다 잭슨빌, 테네시 내슈빌,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등 신규 주택 공급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지만 햄톤로드 지역은 여전히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가왈 교수는 “지방정부들은 고밀도 주거단지와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장려하고 주택 건설 비용을 높이는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햄톤로드 전체 지역이 협력하여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높은 생활비와 주택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햄톤로드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한인 가정들도 식료품비, 에너지 비용, 주거비 상승의 영향을 직접 체감하고 있어 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가계 재정 관리와 장기적인 자산 계획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