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초대형 해저케이블 생산시설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완공될 경우 높이 676피트에 달해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며, 샬럿과 필라델피아 사이에서도 가장 높은 건축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사피크 세인트 줄리안스 크리크 지역의 엘리자베스강 남부 지류 인근에 건설 중인 이 시설은 엘에스그린링크의 수직 연속 가황 타워로, 약 6억 8천9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제조시설 개발 사업의 핵심입니다.
엘에스그린링크는 한국의 엘에스전선 계열사가 미국 시장을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이 햄톤로드 지역에 진행하는 대표적인 대규모 투자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높이 676피트, 버지니아 최고층 건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타워는 완공 시 높이 약 676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버지니아주 최고층 건물이 될 뿐만 아니라 샬럿과 필라델피아 사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 시설은 일반적인 사무용 고층빌딩과 달리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됐습니다.
수직으로 길게 늘어뜨린 케이블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중력이 자연스럽게 재료를 아래로 당겨 케이블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원리를 활용하게 됩니다. 완공되면 한 번에 수 마일에 이르는 초고압 케이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엘에스그린링크의 패트릭 심 대표는 최근 여름철 폭풍과 낙뢰 등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공사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 대표는 폭풍이 발생하면 크레인 작업 등 안전을 위해 모든 공사를 중단하지만, 날씨가 안정되면 다음 날 다시 작업을 재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케이블 생산
체사피크 공장에서 생산될 케이블은 해상풍력 발전 산업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바다에 설치된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제조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대형 전력 케이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엘에스그린링크는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 전력망 운영기업인 테넷이 체사피크 공장의 첫 번째 고객이 될 예정입니다.
이번 미국 투자 결정에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세제 혜택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회사는 청정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제공되는 약 1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7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제조시설
타워와 함께 조성되는 제조시설 규모도 상당합니다. 약 75만 스퀘어피트에 이르는 대규모 생산 공간이 마련될 예정으로, 체사피크 지역의 제조업과 물류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것을 넘어 햄톤로드 지역이 첨단 제조업과 청정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글로벌 전선 기업이 미국 동부 해안의 햄톤로드 지역을 대규모 투자처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지역 한인사회에도 의미가 큽니다.
햄톤로드에는 조선업과 국방산업, 항만과 물류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최근에는 해상풍력과 청정에너지, 첨단 제조업 분야까지 산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엘에스그린링크의 대규모 투자는 이러한 산업 다변화 흐름을 상징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햄톤로드 한인사회에도 새로운 자부심
한국 기업이 건설하는 시설이 버지니아주 최고층 건물이 된다는 사실은 햄톤로드 한인사회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주로 소매업과 식당업, 전문직 중심으로 지역 경제에 참여해 왔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대기업과 첨단 제조기업들이 버지니아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미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체사피크의 엘에스그린링크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지역 고용 창출은 물론 관련 협력업체와 물류, 기술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높이 676피트의 초대형 타워가 완공되는 내년, 체사피크의 스카이라인은 물론 햄톤로드 산업 지형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