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여전히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개발한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전 세계 폐암 치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만큼 기쁘다”며 이번 성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3기, 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뇌로의 전이도 흔해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라며 “이번 신약은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여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이미 국내에서 렉라자를 처방하고 있으며, 일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무상 공급을 통해 치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환자의 종양 크기가 줄고 건강을 회복한 사례를 들었을 때 깊은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렉라자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공동으로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해 기존 표준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대비 사망 위험을 약 3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치료제가 주사제로 투여되는 데 비해, 렉라자는 경구제로 복용 편의성도 높였다.
다만 조 대표는 “모든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은 존재하며, 특히 일부 고령 환자에게서 손발 저림 증상이 보고되었지만, 용량 조절 등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렉라자 글로벌 임상시험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진행됐다. 조 대표는 “입국 제한, 현지 병원 접근 불가, 전쟁으로 인한 환자 이탈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내 이를 극복하고 임상을 마무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외에도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와 치매 치료제 등 30개가 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기 신약 후보의 상용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 대표는 “환자와 그 가족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