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ck 시스템, 공공 감시와 사생활 보호의 경계 놓고 논란 지속
[노폭] 버지니아 항소법원이 최근 노폭 순회법원의 판결을 뒤집으며, 경찰이 Flock Safety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증거의 효력을 인정하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버지니아주에서 상급 법원이 해당 감시 시스템의 사용에 대해 처음으로 판단을 내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노폭 순회법원의 자밀라 르크루즈(Jamilah D. LeCruise) 판사께서는 한 강간미수 사건에서 경찰이 수색영장 없이 Flock 시스템에 접근한 것은 헌법 제4수정조항(불법 수색 및 압수 금지)을 위반한 것이라며, 해당 사진 자료와 피고인의 진술 모두를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하신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이 항소하자, 항소법원 3인 재판부는 “공공도로에서 차량의 번호판이 공개되어 있는 상황은 사생활 보호의 합리적인 기대가 미치지 않는다”며 “수색영장 없이도 경찰이 해당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고 판시하였습니다.
르크루즈 판사께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판단을 내리며 “노폭 시민들께서는 자신들의 이동이 30일간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Flock 시스템을 “도시 전체를 뒤덮는 감시망”이라고 표현하신 바 있습니다.
반면, 다른 판사들께서는 영장 없이도 시스템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일부 재판부는 “Flock 데이터는 개인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휴대전화 GPS 정보 수준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Flock 시스템의 확산과 논란
Flock 카메라는 약 12피트 높이의 기둥에 설치되어 지나가는 모든 차량의 번호판, 차종, 색상 등을 자동으로 촬영하고, 자료를 최대 30일간 보관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여러 경찰 기관 간에 손쉽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데일리프레스》와 《버지니언파일럿》이 올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햄튼로드 지역의 15개 경찰 및 보안기관에 설치된 Flock 카메라는 약 700대에 달합니다.
노폭 공공변호인실의 크리스토퍼 베티스(Christopher Bettis) 변호사는 이번 항소법원 판결에 대해 “법원에서 Flock 시스템의 방대한 데이터 공유와 추적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폭 지방검사 라민 파테히(Ramin Fatehi) 씨는 “Flock은 공공장소에서 정부가 부착을 의무화한 차량 번호판을 촬영할 뿐이며, 얼굴 인식 기능은 없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또 “이 시스템은 불필요한 검문을 줄이고, 수사 효율을 높이는 혁신적인 도구”라며 “Flock 덕분에 해결되지 못했던 사건들이 다수 해결되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파테히 검사는 “만약 Flock 사용에 과도한 제한이 가해진다면, 오히려 경찰이 직접 시민들을 검문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 사회적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사건의 배경
이번 판결의 배경이 된 사건은 노폭에 거주하는 로니 처치(Ronnie D. Church) 씨가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입니다. 처치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의 집을 방문했을 뿐, 이후 함께 세차장으로 갔다”고 진술했으나, Flock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차량 이동 경로가 그의 진술과 달랐습니다.
경찰은 수색영장 없이 Flock 데이터를 조회했으며, 이 점이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되었습니다.
이번 항소법원의 결정은 ‘비공개(unpublished)’ 판결로, 법적 구속력은 해당 사건에만 적용되지만, 버지니아 전역의 법원들이 향후 유사한 사안을 다룰 때 참고할 주요 판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판결로 Flock 카메라의 합법적 활용 범위와 시민의 사생활 보호 간의 균형을 둘러싼 논의는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