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 — 제약사들이 15개 메디케어 처방약의 가격을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인하는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이뤄졌으며, 납세자와 고령층에게 수십억 달러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약가 협상 프로그램은 법률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된 제도입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합의가 미국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정부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미국 국민의 의료비를 낮추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우리는 시니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케네디 장관은 밝혔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 약가 협상 완료
이번 발표로 2022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협상된 약가가 총 25개로 확대됐습니다. 새로 협상된 약가들은 2027년부터 적용되며, 지난 바이든 행정부가 협상했던 1차 10개 약품의 인하된 가격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됩니다.
다만, 새로 공개된 30일 분량 약품의 ‘순가격’이 메디케어 수혜자들이 실제 약국에서 지불하는 금액과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 플랜과 연간 약품 사용액에 따라 최종 비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뇨·천식·암 등 주요 고가 약품 포함
이번 협상에는 메디케어 지출이 큰 처방약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대표적으로 GLP-1 계열 체중감량·당뇨 치료제인 오젬픽(Ozempic), 리벨서스(Rybelsus), 웨고비(Wegovy)가 포함되었으며, 천식 치료제 트렐레지 엘립타(Trelegy Ellipta),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 오테즐라(Otezla), 기타 당뇨·과민성 대장증후군·암 치료제 등도 이번 협상 대상입니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국(CMS)의 메흐메트 오즈 국장은 이번 협상 결과가 “세금 부담과 시니어들의 약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절감 효과 확대 가능성
바이든 행정부 시절 진행된 첫 협상은 메디케어 약가를 기준으로 약 22% 절감(약 60억 달러)에 해당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두 번째 라운드가 적용되었다면 약 85억 달러, 즉 약 36% 절감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수혜자가 실제로 얼마나 절감할지는 개별 보험 플랜, 본인부담금 구조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추산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부터는 메디케어 가입자의 연간 약값 부담 한도가 2,000달러로 제한되는 제도도 시행돼 고가 약품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니어들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 적용 확대 여부는 아직 불투명
GLP-1 계열 체중감량 약품의 높은 비용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메디케어는 오랫동안 비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에 대한 비용 지원이 금지돼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제약사 간 별도 협의에서 고위험 비만·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어 일부 적용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는 강하게 반발
한편, 제약사들은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약가 협상 제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PhRMA(미국 제약연구제조협회)의 알렉스 슈라이버 부회장은 “정부의 약가 통제 정책은 미국에 잘못된 방향이며, 연구·혁신에 대한 투자 저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내년에는 15개 추가 약품 협상 진행
내년에는 최초로 의사가 직접 투여하는 약품을 포함해 또 다른 15개 약품의 약가가 협상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