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의 홍역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홍역 환자 수가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접종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며 접종 의무화에 대한 반발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유치원생의 95% 이상이 홍역 백신을 접종한 카운티의 비율은 팬데믹 이전 50%에서 현재 28%로 크게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95%가 집단 면역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기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 하락의 여파로 지난해 미국 내 홍역 환자 수는 206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1992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약 11%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 환자로 분류됐고, 사망자는 3명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자의 42%는 5세에서 19세 사이의 아동과 청소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주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햄톤로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 김모 씨는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 중 일부만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개인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건강과 공동체 안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인 학부모는 “한국에서는 홍역 예방접종이 거의 당연한 절차로 인식돼 왔는데, 미국에서는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번진 현실이 낯설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 당국의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과학적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안내해 주면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며 “정확한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홍역이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인 만큼, 개인의 건강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예방접종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인 학부모들 역시 자녀와 이웃을 함께 보호하기 위한 공동체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