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노폭 다운타운에서 2월 28일 오후, 150명이 넘는 시민들이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ICE)과 재향군인 권리 문제를 비판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노폭 연방청사(Norfolk Federal Building)에서 출발해 타운 포인트 파크(Town Point Park) 중심까지 행진하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 행사는 ‘March 4 Democracy’라는 이름으로 사우스 햄프턴 로즈 인디비저블(South Hampton Roads Indivisible)이 주최했습니다.
알루라 로즈(28) 조직위원은 “올해 들어 ICE에 의해 4명의 미국 시민이 사망했다. 아직 2월인데, 이민자들에 대한 ICE의 행위는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하며, 이민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이들의 이름을 낭독했습니다.

읽힌 이름 중에는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에게 총격으로 사망한 르네 굿(Renee Good, 37세, 세 자녀의 어머니, 1월 7일 사망)과, ICE 요원을 피해 도주하다 I-264 고속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사망한 호세 카스트로-리베라(Jose Castro-Rivera, 25세, 10월 23일 사망) 등이 포함됐습니다.
시위는 ICE의 권력 남용을 강조하고, 워싱턴 DC에서 열린 유사 시위와 연대하며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원을 이루며 희생자 명단을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는 Veterans For Peace(평화를 위한 재향군인), Tidewater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등 지역 단체들이 테이블을 마련해 이민 단속 피해 가족·개인을 돕는 캠페인과 참여 방법을 알렸습니다.
알루라 로즈는 “많은 분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고 묻는다. 오늘 이 자리가 지역 조직가들과 대화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일에 계속 동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단니티지아 제임스(Danitizia James)는 미군 내 이민자 권리에 대해 연설했습니다. 그녀는 “모집관들이 이민자 커뮤니티를 찾아 입대하면 시민권을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재향군인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경로나 지도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멕시코 출신으로 2001년 미군에 입대해 시민권을 약속받았으나, 배치 중 시민권 수여식을 놓쳐 기회를 잃었다는 그녀는 나중에 군인 배우자로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2024년 연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 내 비시민권 복무자가 4만 명에 달하며, “이들은 재향군인으로서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추방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체서피크 VA 외래진료소가 62% 인력으로 운영되는 등 재향군인 서비스 축소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69세 해군 재향군인 빌 존슨-마일스(Bill Johnson-Miles) 씨는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이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시위 메시지에는 이란에 대한 미-이스라엘 공습(당일 아침 발생)도 포함됐습니다. 수잔 쇼(Susan Shaw, 64세)는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 의회가 전쟁 권한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35세 해군 재향군인 헤더 버틀러(Heather Butler) 씨는 2022년 이스라엘-가자 전쟁 이후 Veterans for Peace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전에는 공허하게 외치고 공황발작을 겪었지만, 이제는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습니다.
햄톤로드 지역 한인 사회에서도 이민 정책, 재향군인 복지, 국제 분쟁 등에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시위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관련 단체들은 지속적인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Nori Leybengrub / The Virginian-Pil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