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마감 일주일 앞, 교민사회에 드리는 제언
페닌슐라한인회 제31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단독후보만 등록된 상태다. 정관상 무투표 당선도 가능하지만, 필자는 감히 ‘경선’을 제안하고 싶다.
단독후보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우리 한인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다.
첫째, 경선은 ‘힘 있는 회장’을 만든다.
무투표로 추대된 회장과 수천 표를 받아 당선된 회장은 무게가 다르다. 뉴포트뉴스 시청에 가서 “교민을 대표해 왔습니다”라고 말할 때, 그 뒤에 ‘선거’라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회장이 추진하는 장학사업, 시니어센터, 소상공인 지원안에 교민들이 회비로 힘을 실어주는 근거도 결국 ‘내가 뽑은 회장’이라는 신뢰에서 나온다.
둘째, 경선은 ‘한인회의 타운홀 미팅’이다.
선거는 가장 큰 공론장이다. 후보가 둘 이상이면 자연스럽게 공약 대결을 한다. “차세대 한글학교, 어떻게 살릴 것인가” “시니어 복지 공백, 누가 메울 것인가” 같은 질문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조용히 넘어가는 선거에서는 나오지 않을 의제들이다. 경선 과정 자체가 7천 페닌슐라 교민의 2년치 숙제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셋째, 경선은 ‘다음 세대’를 부른다.
젊은 부부, 유학생, 새로 이사 온 전문직 교민들에게 한인회는 아직 낯설다. “우리도 한 표 행사할 수 있다”는 경험이 그들을 회원으로 만든다. 친목단체를 넘어 권익단체로 가려면, 선거라는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절차를 교민들이 직접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10년 뒤, 20년 뒤 한인회를 이끌 차세대가 나온다.
물론 우려도 안다. 선거가 과열되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고, 작은 한인사회가 분열될 수 있다. 비용 문제도 있다.
후보 등록 마감까지 일주일 남았다.
혹시 “나 하나쯤이야” 하며 망설이는 인재가 있다면, 용기를 내주길 부탁한다. 회장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페닌슐라 한인사회가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단독후보 역시 경선이라는 검증대를 자원한 순간, 이미 더 큰 리더가 된다. 떨어지더라도 그 공약과 비전은 차기 집행부에 자산으로 남는다.
이번 선거가 ‘그들만의 선거’로 끝나느냐, ‘우리 모두의 축제’로 기록되느냐는 앞으로 일주일에 달렸다.
페닌슐라 교민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