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트 먼로에 아프리칸 랜딩 메모리얼 제막… “정직한 역사 기억, 우리 모두의 책임”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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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햄톤로드 지역의 역사적 현장인 포트 먼로에서 최근 아프리칸 랜딩 메모리얼 제막식이 열려 수백 명의 시민이 함께한 가운데 뜻깊은 역사적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기념 공간은 서아프리카 앙골라 방향을 향하도록 설계된 화강암 광장으로, 1619년 포인트 컴포트 해안에 처음 발을 디딘 약 30명의 아프리카인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대서양을 건너 영국령 북미 땅에 도착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인물들로, 미국 역사에서 결코 지워질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이들입니다.

포트 먼로 당국은 2017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역 비영리단체인 프로젝트 1619와 협력하여 기념 공간을 설계하였습니다. 총사업비는 약 9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번에 완공된 보행자 전용 광장은 전체 3단계 조성 사업 가운데 1단계에 해당합니다. 앞으로 2029년까지 세 개의 조형물이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첫 번째 조형물은 오는 8월 이 광장에 도착할 예정으로, 1619년 함께 이 땅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안토니와 이사벨라, 그리고 아기 윌리엄을 형상화한 동상입니다. 윌리엄은 영국령 북미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프리카계 아기로 여겨지는 역사적 인물입니다.

제막식에는 윌리엄의 후손임을 밝힌 완다 터커 씨가 참석하여 조상들의 생존과 회복력을 기리는 이 공간의 의미를 직접 전달해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터커 씨는 이 장소가 단순한 역사적 기념을 넘어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유산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버지니아 주지사 애비게일 스팬버거는 제막식 연설에서 “역사는 정직하게 기억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불편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가 사회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앙골라 대사 아고스티뉴 반 두넴은 “존엄하게 기억된 역사는 힘으로 바뀐다”는 말로 이 기념 공간이 지닌 국제적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포트 먼로 최고경영자 스콧 마틴은 이 장소가 품고 있는 중요한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역사 기록에 따르면 대서양 노예무역으로 인해 약 1250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강제로 고향을 떠나야 했으며, 그 가운데 약 200만 명이 대서양 항해 도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포트 먼로의 이 기념 광장은 그 길고도 고통스러운 역사의 출발점이 된 땅에 세워진 공간으로,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의 증언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햄톤로드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이 지역의 많은 이민자 사회는 타향에서 새로운 삶을 일군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삶의 뿌리를 두고 있는 한인 사회에서도 포트 먼로 기념 공간이 전하는 화해와 기억, 그리고 공존의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배우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첫걸음임을, 이번 제막식은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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