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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햄튼로드 김씨,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정당한 보상은 포기할 수 없다”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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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햄튼로드에 거주하는 병원 행정직원 김모 씨(42)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근무 중인 병원에서 인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업무가 두 배로 늘었지만, 급여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고용 둔화 속에서 연봉 인상을 요청하는 것이 적절할지 김 씨는 망설였다.

하지만 인사 전문가들은 “경제가 불안정하다고 해서 보상 요구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겪은 기업이라도 핵심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인 급여 조정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트너(Gartner) 인사 부문 선임 디렉터 제이미 콘(Jamie Kohn)은 “회사에서 구조조정 후에도 직원을 계속 고용했다면, 그 자체로 그 직원에게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업무가 늘었거나 책임이 커졌다면 보상 논의를 요청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씨 역시 본인의 업무 범위가 넓어진 점을 근거로 급여 인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먼저 온라인 채용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와 집리크루터(ZipRecruiter)를 통해 햄튼로드 지역의 병원 행정직 평균 연봉을 조사했다. 비슷한 경력의 직원들이 자신보다 약 8~10%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급여 인상을 요청하기 전, 자신이 이룬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 씨는 지난 1년간의 주요 업무 성과를 정리해 일명 ‘성과 기록표(Brag Sheet)’를 작성했다. 그는 신규 환자 관리 시스템 도입을 주도했고, 보고서 처리 시간을 30% 단축했으며,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4.8점을 유지했다.

협상 시기 또한 중요한 요소다. 하버드대와 UC버클리에서 협상학을 강의하는 에밀리 엡스타인(Emily Epstein) 교수는 “상사가 피로하거나 바쁜 시기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업무가 한가한 시기나 성과 평가 직후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병원 월말 보고가 끝난 다음 날, 상사에게 미리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업무량이 증가했고, 그에 따른 책임도 커졌습니다. 제 역할 변화에 맞춰 급여 조정 가능성을 논의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정중히 말했다.

만약 인상 요청이 거절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상사에게 언제쯤 다시 논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시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 씨는 이번 요청 결과와 관계없이 “회사 내에서 자신의 위치와 가치가 어디쯤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보다 스스로의 노력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미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고용 시장일수록 직원 스스로의 가치와 기여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중하고 근거 있는 대화는 조직 내 신뢰를 쌓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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