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위치한 체사피크 리저널 메디컬 센터를 상대로 500명이 넘는 여성들이 대규모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의사가 수년간 불필요한 수술을 시행하도록 병원이 방조했다며, 총 51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송장에 따르면 원고 여성들은 1인당 1천만 달러의 배상을 청구하고 있으며, 피고로는 현 병원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리스 잭슨과 전임 최고경영자 피터 바스톤, 윈 딕슨 등 3명이 명시됐습니다. 잭슨은 2016년 12월부터 체사피크 리저널 메디컬 센터의 대표로 재직 중입니다.

소송장에는 병원 경영진이 전직 산부인과 의사 자바이드 퍼웨이즈가 약 10년에 걸쳐 여성 환자들에게 불필요하고 충분한 설명 없이 이루어진 침습적이며 회복이 불가능한 부인과 수술을 시행하도록 사실상 묵인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원고 측은 퍼웨이즈의 과거 문제 행적과 명백한 증거, 반복된 내부 보고가 있었음에도 병원이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퍼웨이즈는 실제로 암이 없음에도 환자들에게 암 진단을 받았다고 속이며 자궁적출술과 부적절한 불임 수술 등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시술을 시행한 혐의로 2020년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연방 교도소에서 59년 형을 복역 중입니다.
소송은 또한 병원 측이 환자 안전이나 의료 질보다 재정적 이익을 우선해 퍼웨이즈의 의료 자격 유지와 수술 권한을 허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 직원들이 그의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체사피크 리저널 메디컬 센터는 1984년부터 2019년까지 퍼웨이즈가 병원에서 활동하도록 허용했으며, 이 기간 동안 약 1천8백50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 보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퍼웨이즈는 앞서 포츠머스에 위치한 다른 의료기관에서 불필요한 수술로 의료 권한이 박탈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월 8일, 대배심은 병원이 퍼웨이즈의 범죄 행위에 공모했다는 혐의로 기소했으며, 최근 판사는 병원 측의 사건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체사피크 리저널 헬스케어 측은 퍼웨이즈가 병원 직원은 아니었으며, 그의 범죄 행위는 조직의 인지 없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법을 이유로 추가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원고 측 변호인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의료 과실이나 사기를 넘어, 현대 의료 시스템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민권 침해 사건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기관이 수술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병원의 책임을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원고 측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재판 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