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중국 등 경쟁국의 해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 수를 크게 늘리고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는 한편,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미 해군작전사령관(CNO) 데릴 카우들 제독(Adm. Daryl Caudle)은 해군의 현재 규모만으로는 앞으로 요구되는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함대 확대와 조선 능력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함정 건조 능력이 핵심 문제
미 해군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필요한 함정을 충분히 빠르게 건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조선 산업은 인력 부족과 공급망 문제, 생산시설의 한계 등으로 건조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 의회조사국(CRS)도 미국의 함정 건조 산업 기반이 중국의 해군력 확대 속도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카우들 사령관은 함대 규모를 확대하려면 기존 조선소의 생산능력만 늘리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조선소와 더 많은 인력,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제5의 공공 조선소 건설 필요성
미 해군은 현재 여러 주요 조선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잠수함과 대형 수상함의 정비 및 건조 수요가 늘어나면서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공공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만 카우들 사령관은 단순히 조선소 건물과 도크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그곳에서 실제로 일할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에도 중요한 변화
이번 해군력 확대 논의는 한국 조선업계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은 자체 조선 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동맹국의 조선업체와 협력해 단기적인 생산 및 정비 능력 부족을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의 조선업체들은 세계적인 상선 건조 능력과 군함·함정 유지보수(MRO) 경험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조선 능력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단기적인 격차를 보완하는 방안이 논의돼 왔습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산업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화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 대규모 함대 확대 추진
미 해군은 단순히 몇 척의 함정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으로 함대 자체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6 회계연도 예산에서는 당초 함정 건조 예산에 추가 자금이 더해지면서 잠수함과 구축함, 상륙함, 지원함 등을 포함한 대규모 신규 건조 계획이 추진됐습니다. 미 해군은 앞으로 유인 함정뿐 아니라 무인 수상함과 무인 잠수정 등 무인 전력도 함께 확대할 계획입니다.
미 해군이 이러한 계획을 현실화하려면 결국 예산·조선소·숙련 인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햄톤로드에도 중요한 소식
이번 움직임은 햄톤로드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노폭과 뉴포트뉴스를 포함한 햄톤로드는 미 해군의 핵심 거점으로, 특히 뉴포트뉴스의 대형 조선소와 노폭 해군기지를 중심으로 수많은 조선·정비·군수 관련 일자리가 형성돼 있습니다.
미 해군의 함대 확대가 실제 예산과 신규 건조 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햄톤로드 지역의 조선업, 군수산업, 관련 협력업체와 고용시장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카우들 사령관의 메시지는 단순히 “함정을 더 사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 미국이 더 많은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산업 기반 자체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