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얼음과 폭설, 강추위가 동반된 대규모 겨울 폭풍이 확산되면서 인명 피해는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액 산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 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허리케인이나 산불처럼 건물과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경우와 달리, 항공편 결항과 물류 중단, 전력 공급 차질 등으로 발생하는 간접 손실이 많아 정확한 계산이 쉽지 않습니다.

콜로라도주립대 대기권 연구 협동연구소의 연구 경제학자 제이컵 푹스는 “이 같은 폭풍은 날씨와 경제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주요 교통 거점이 마비되거나 전력망이 흔들릴 경우, 공급망과 기업 운영 전반에 연쇄적인 충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푹스는 학계 내 합의는 없지만, 심각한 기상 재해가 연간 국내총생산을 0.5퍼센트에서 최대 2퍼센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이 약 30조 달러임을 감안하면, 이는 연간 1,5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에 해당합니다.
민간 기상회사 아큐웨더는 이번 폭풍으로 인해 약 1만 1,400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경제적 피해가 1,050억 달러에서 1,1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초기 추산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기후·경제 전문가들은 해당 수치가 지나치게 높고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이번 폭풍은 분명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켜 2026년 첫 ‘10억 달러 이상 기상 재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아큐웨더의 추정치는 과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산불 피해액을 아큐웨더가 2,500억 달러로 추산했으나, 이후 다수 기관의 분석 결과 실제 피해액은 약 600억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낳은 겨울 폭풍은 2021년 텍사스 한파로, 당시 피해액은 약 26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016년 북동부 지역의 대형 폭설 피해는 약 30억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이 영향을 미친 지역이 광범위해 2021년 텍사스 한파에 준하는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겨울 폭풍 피해의 또 다른 특징은 상당 부분이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기회 손실’이라는 점입니다. 전 국립기상청 국장 루이스 우첼리니는 “겨울 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보험 손실로 잡히는 경우가 적어 실제 경제적 타격을 산정하기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업종은 눈삽이나 제설용 소금, 식료품 판매 증가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공급망 붕괴와 기업 운영 중단, 긴급 대응 비용 등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손실이 훨씬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처럼 비용이 큰 기상 재해가 점점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폭풍 역시 그 흐름 속에서 나타난 사례로, 향후 미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