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톤로드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익숙했던 노폭의 한 총포·낚시용품점 간판이 마침내 철거됐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 사람의 빚을 공개적으로 알렸던 이 간판은 익명의 시민이 빚을 대신 갚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노폭 타이드워터 드라이브에 위치한 ‘론 헤스 건스 앤 태클’ 매장에는 오랫동안 “어머니의 묘를 걸고 갚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1,155달러를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 간판은 노폭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의 명물로 불릴 만큼 유명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 간판을 봐왔다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론 헤스는 과거 단골손님이 생활이 어려워 집세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고, 그 손님은 “어머니의 묘를 걸고 여름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고, 헤스는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매장 간판에 해당 문구를 올려 수십 년 동안 그대로 유지해 왔습니다.
최근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익명의 시민이 매장을 찾아와 빚 전액인 1,155달러를 현금으로 대신 갚겠다고 제안했고, 론 헤스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매장을 상징했던 간판도 함께 철거됐습니다.
다만 빚을 졌던 당사자는 이미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판이 사라졌다는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많은 주민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지역의 명물이 사라진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매일 출근하면서 보던 간판이 없어지니 허전하다”, “노폭의 작은 역사 하나가 사라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약 50년 동안 매장을 운영해 온 론 헤스는 조만간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햄톤로드 한인사회에서도 이번 이야기는 돈보다 약속과 신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지역의 특별한 사연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오랜 원한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일이 익명의 선행으로 마무리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작은 나눔이 오랜 이야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