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직장인 상당수가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해 최소 120만 달러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 정도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스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은퇴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은퇴연금인 401(k)에 가입한 응답자들은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평균 12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은퇴 전에 100만 달러 이상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30%에 불과했습니다.

절반이 넘는 51%는 은퇴 시점까지 저축액이 5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가운데 24%는 은퇴할 때까지 25만 달러도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계속되는 생활비 상승이었습니다. 응답자의 69%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은퇴 준비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55%는 주거비와 식비 등 각종 생활비와 다른 지출 때문에 급여의 10% 이상을 은퇴자금으로 저축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채 역시 은퇴 준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33%는 보유한 크레딧카드 부채가 은퇴자금보다 많다고 답했습니다. 생활비나 예상하지 못한 지출, 부채 상환을 위해 401(k) 납입액을 줄이거나 적립금을 미리 인출한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은퇴자금 목표액을 정해놓고 한 번에 큰돈을 마련하려 하기보다 현재 소득에서 일정 금액을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은퇴자금의 투자 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응답자의 24%는 자신이 모은 은퇴자금이 실제로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투자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자산 배분을 살펴보면 현금 비중은 26%로 주식 비중인 27%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이 자산 손실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금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햄톤로드 한인사회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 한인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은 자녀 교육비와 주택비용, 사업 운영비 등을 우선적으로 부담하면서 자신의 은퇴 준비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인 자영업자의 경우 일반 직장인과 달리 401(k) 외에도 개인형 은퇴계좌나 사업주를 위한 다양한 은퇴저축 방법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 형태와 소득에 맞는 은퇴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은퇴자금이 단순히 얼마가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것보다 현재 보유한 자산과 부채, 주택비용, 사회보장연금 예상액, 의료비, 생활비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햄톤로드 한인사회에서도 은퇴를 앞둔 세대뿐 아니라 40대와 50대부터 은퇴자금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물가 상승과 주거비, 의료비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은퇴 직전까지 준비를 미루기보다 가능한 한 일찍 계획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20만 달러라는 목표 자체보다 현재 소득에서 얼마를 꾸준히 저축하고 있는지, 은퇴자금이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그리고 부채를 얼마나 관리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