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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사태 ‘일단락’…현장 불안은 여전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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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체포 사태가 표면적으로는 마무리되는 분위기이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일부 기술자들이 복귀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제가 해결됐다”고 언급했으나, 업계에서는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조지아 악몽,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단기 상용비자(B1·B2)를 재발급받아 현장에 복귀한 LG엔솔 및 협력업체 기술자는 100명 미만으로, 정상 운영에 필요한 인력의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속 권한을 가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공식 입장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B-1 비자로도 장비 설치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공유해 왔지만, 실제 단속을 담당하는 ICE가 이러한 지침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B-1 비자 관련 판단과 발급은 국무부 소관이지만, 현장 단속과 적발 권한은 ICE가 최종적으로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B-1 비자 소지자가 수행할 수 있는 활동으로 “외국 기업이 구매한 장비의 설치·수리·서비스”를 명시해 왔다. 국무부 역시 동일한 활동을 ESTA로도 수행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 9월 ICE는 단속 당시 이러한 내부 지침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장과 업계는 ICE의 명확한 지침 발표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 채널의 움직임에도 남는 불안감

양국 외교당국은 비자 관련 혼선을 줄이기 위해 ‘비자 워킹그룹’을 가동하여 기존 비자 소지자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재정립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 가이드라인을 주미대사관과 미국 정부를 통해 ICE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19일(현지시간) “한국 기술자를 내보내라고 해서 ‘멍청한 짓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언급하며 상황 진정에 나섰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ICE 차원의 명시적 안내가 없는 한 불안이 해소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LG엔솔은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원 복귀’가 아닌 ‘희망자 우선 복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 엔지니어들은 구금 과정에서의 트라우마로 복귀를 포기하거나 회사를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협력업체 임원은 “기술자와 가족, 회사 모두 확실한 보장을 원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당분간 단속이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뿐”이라고 토로했다.


“시간도 돈이다”…생산 차질 우려 커져

이 공장은 배터리 조립 핵심 공정인 노칭(전극 정밀 절단)과 스태킹(양극·분리막·음극 적층) 장비가 시운전을 앞둔 단계다. 두 공정 모두 숙련 기술자의 세팅과 교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단기 대체 인력으로는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복귀 지연은 전체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업계에서는 “당초 2~3개월로 예상했던 일정 지연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산이 늦어질 경우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2032년 종료) 혜택이 줄어들 뿐 아니라,

  • LG엔솔은 매출 감소
  • 현대차는 전기차 공급망 전략 지연
  • 협력업체는 대금 납기 차질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확대되는 구조다.


9월 단속의 충격…317명 체포·구금

지난 9월 ICE는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근로자 317명(LG엔솔 46명, 협력업체 204명,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업체 67명)을 불법 취업 혐의로 체포·구금했다. 일부 근로자가 수갑을 찬 채 연행되는 모습이 공개되었고, 열악한 구금시설 실태도 전해졌다. 근로자들은 정부 간 협상을 거쳐 약 일주일 만에 귀국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외교적 해결과 현장의 안정화는 별개 문제”라며, ICE의 명확한 지침 정립이 없는 한 상황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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