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가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많은 독감 환자 수를 기록하며 의료 현장에 비상이 걸리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과 지역 병원들은 응급실 과밀을 우려해 주민들에게 대체 진료 수단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체사피크 지역 의료기관인 체사피크 리저널 메디컬 센터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명이 위급하지 않은 질환이나 경미한 부상의 경우 응급실 대신 인근 긴급진료센터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습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응급의료 체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미국인은 약 1억 3천만 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약 1억 9천만 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새롭게 확산 중인 ‘슈퍼 케이’ 변이까지 겹치며,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가장 높은 독감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사피크 리저널 메디컬 센터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젠 란코비치 박사는 현재 유행의 주된 원인으로 인플루엔자 A형을 지목했습니다. 란코비치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르고 전파력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감염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약 열흘 전 기준으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5천 명에 달했으며, 입원 환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체사피크 리저널 메디컬 센터는 응급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이동식 클리닉을 병원 캠퍼스 내 응급실 인근에 배치하는 등 추가 자원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란코비치 박사는 “경미한 증상이나 비교적 가벼운 질환은 이동식 클리닉이나 외래 진료로 분산시키고 있다”며 “다만 환자 본인이 심각한 고통이나 위급함을 느낀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지니아주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주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5세에서 17세였으나, 최근 자료에서는 4세 이하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독감 유행 현황을 매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센타라 헬스케어 역시 7일 지역사회 공지를 통해 응급실 이용 전 다른 진료 선택지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센타라는 응급실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에, 긴급진료센터는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비응급 질환에, 주치의 진료는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비긴급 문제에 적합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의료 관계자들은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과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증상에 맞는 적절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