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비영리단체 대표가 정부 지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소송을 당하면서, 비영리단체의 재정 투명성과 이사회 운영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역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각종 한인회와 비영리단체에도 중요한 경각심을 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DC 법무장관은 비영리단체 두 곳을 설립해 운영해 온 앨리슨 에이브럼스 대표를 상대로 정부 지원금 유용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단체들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상담과 중독 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DC 정부로부터 총 47만5천 달러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대표는 이 가운데 12만5천 달러 이상을 개인 사업과 관련된 법인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수천 건의 허위 청구서와 가짜 수표가 사용됐으며, 이사회 운영과 대표 선출 등 비영리단체의 기본적인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DC 법무장관실은 지난 2024년 다른 민사소송 과정에서 정부 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이브럼스 대표가 약 11만 달러를 반환하고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등의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후 합의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다시 법적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비영리단체 운영 시스템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햄톤로드 한인사회에는 한인회와 노인단체, 종교단체, 장학재단, 친목단체 등 다양한 비영리 성격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회비와 후원금, 행사 수익금, 정부 또는 기업의 지원금 등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투명한 회계 시스템은 모든 단체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입니다.
전문가들은 비영리단체일수록 대표 개인에게 재정 권한이 집중되지 않도록 견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기적인 회계 보고와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 수입과 지출에 대한 기록 보관, 복수의 승인 절차 등이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인사회 단체의 경우 친분과 신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명확한 회계 규정과 절차가 필요합니다. 단체 운영의 투명성은 특정인을 의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체와 임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지원금이나 외부 후원금을 받는 단체라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지원금의 목적 외 사용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 단체의 문제가 지역 한인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햄톤로드 한인사회 역시 앞으로 단체의 규모와 관계없이 회계 투명성, 이사회 견제 기능, 정기적인 재정보고, 명확한 선거 및 의사결정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비영리단체는 좋은 뜻만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좋은 목적과 함께 투명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 회원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DC 사례는 한인사회 각 단체가 현재의 운영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신뢰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