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에 오래 살아온 필자는 이 위대한 주의 깊고도 방대한 역사를 아직도 차근차근 알아가는 중입니다. 1612년 존 스미스의 저술부터 토머스 제퍼슨의 “버지니아주에 관한 노트”, 그리고 1940년 출간된 “버지니아: 올드 도미니언 안내서”에 이르기까지 버지니아의 역사는 끝없이 연구할 가치가 있습니다. 선사 시대부터 식민지 시대, 독립전쟁, 남북전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버지니아의 역사는 곧 미국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VA250과 같은 단체들은 2024년부터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며 버지니아가 미국 독립과 그 이후 역사에서 담당한 중요한 역할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휴머니티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엔사이클로피디아 버지니아’ 역시 누구나 쉽게 버지니아의 과거를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자료입니다. 필자는 곧 리치먼드의 버지니아 역사문화박물관을 방문해 버지니아 곳곳의 역사 유적을 더 깊이 이해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탐구 과정에서 필자는 놀라운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바로 미국 최초의 추수감사절이 매사추세츠가 아닌 버지니아에서 열렸다는 사실입니다. 올해는 그 첫 추수감사절이 개최된 지 40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역사학계에서는 버지니아가 최초 기록일 수 있지만, 현대적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매사추세츠로 본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버지니아 주민들은 1958년 버지니아 추수감사절 축제가 시작된 이후 이를 익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축제는 1962년부터 일반에도 공개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지니아 밖의 많은 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2007년 워싱턴포스트와 2015년 워싱턴니언도 버지니아의 추수감사절에 관한 기사를 다룬 바 있습니다. 워싱턴니언에 따르면, 1619년 9월 16일 35명의 개척자와 선원들이 탑승한 ‘마가렛’호는 영국 브리스톨을 출항해 신대륙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런던의 버클리 컴퍼니로부터 부여받은 제임스강 인근 8천 에이커의 땅을 개척하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렛’호는 1619년 12월 4일 버클리 헌드레드(현재의 버클리 플랜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일행은 상륙 후 선장 존 우들리프의 지시에 따라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우들리프는 런던 컴퍼니의 지침에 따라 다음과 같이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우리는 버지니아 땅에 도착한 이날을 해마다 거룩한 감사의 날로 지킬 것을 선언합니다.”
이날의 기도와 소박한 식사가 미국 최초의 공식적인 영어권 추수감사절이 되었습니다. 이는 매사추세츠의 첫 추수감사절보다 1년 17일 앞선 것이었으며, 종교적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안타깝게도 버클리 정착지는 1622년 3월 22일 포와탄 인디언의 공격으로 많은 희생을 겪고 3년 만에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버클리 헌드레드의 역사는 300년 이상 잊혀졌다가 1931년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 총장을 지낸 라이언 G. 타일러 교수가 관련 문서를 발견하며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58년에는 버클리 플랜테이션의 소유주였던 말콤 제이미슨이 우들리프의 후손들을 초청해 그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열었고, 1962년부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추수감사절 축제가 자리 잡았습니다. 필자는 올해는 행사를 놓쳤지만 내년에는 꼭 참석할 계획입니다.
오늘 추수감사절을 맞아, 필자는 대서양을 건너와 새로운 땅에서 첫 감사를 올렸던 ‘마가렛’호의 용감한 개척자들을 떠올립니다. 또한 1789년 11월 26일을 국가적 감사의 날로 선포했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선언을 기리며, 올해가 그 첫 공식 추수감사절로부터 23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