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이 지난달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정부의 대규모 통계 수정으로 지난해 고용 부진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미 노동부는 1월 한 달간 미국 고용주들이 13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7만5천 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4.4%에서 4.3%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해 고용 통계를 대폭 낮추는 연례 기준 수정도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2024년 한 해 동안 창출된 일자리 수를 기존 58만4천 개에서 18만1천 개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2024년 4월부터 12월까지의 일자리 증가 폭도 기존 월평균 2만8천 개에서 1만3천 개로 줄어든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2025년 3월까지 1년간 총 89만8천 개의 일자리가 통계에서 제외됐습니다.
1월 고용 증가를 이끈 것은 의료·사회복지 분야였습니다. 전체 신규 일자리의 60%가 넘는 약 8만2천 개가 해당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제조업은 5천 개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췄습니다. 반면 연방정부 일자리는 3만4천 개 줄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고용시장 안정의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는 온화한 날씨로 건설업 고용이 3만3천 개 늘어난 점을 들어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고용 부진은 연방준비제도가 2022~2023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단행한 고금리 정책의 여파와, 연방정부 인력 감축, 그리고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앞서 발표된 지표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650만 건으로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1월 민간 고용이 2만2천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으며, 구조조정 전문업체 집계에 따르면 1월 해고 규모는 10만8천 건을 넘어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1월 해고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의 지난해 세 차례 금리 인하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기업들의 채용 심리를 일부 회복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흑인 실업률은 7.2%로 낮아져 고용시장 전반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연율 4.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고용 증가세는 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과 자동화 확산으로 경제는 성장하지만 고용 창출은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고용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으며, 월가에서는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간의 고용 흐름이 일시적 반등인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의 시작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