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으로 사무직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젊은 세대가 4년제 대학 대신 전기, 배관, 용접, 풍력발전 정비 등 기술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조선·항공우주·에너지 산업이 발달한 햄톤로드 지역 한인사회에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직업교육과 기술훈련을 중심으로 하는 2년제 공립 기술학교의 재학생 수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20% 증가했습니다. 또한 기업 견습 프로그램과 직업학교 등록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대학 등록금과 취업 시장의 변화입니다. 미국 사립대학에서 4년간 공부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20만 달러에 달하는 반면, 대부분의 직업학교는 전체 교육비가 2만5천 달러 이하로 훨씬 저렴합니다.

18세의 한 청년은 대학 미식축구팀 입단 기회를 얻었지만 높은 등록금 부담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풍력발전 설비 기술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풍력 터빈 블레이드 수리 업무를 담당하며 연간 8만~9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청년은 대학에서 상담 관련 전공을 공부하다 중퇴한 뒤 전기기술자로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현재 견습 과정을 거치며 기술을 익히고 있으며, 자격을 취득한 전기기술자의 평균 연봉은 약 9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햄톤로드 지역은 미국 최대 조선소인 뉴포트뉴스 조선소를 비롯해 군사시설, 항만, 건설, 전력, 제조업 등이 밀집해 있어 숙련 기술직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기기술자, 용접사, 배관공, HVAC(냉난방 설비) 기술자, 선박 정비사 등은 안정적인 고용과 높은 임금을 기대할 수 있는 직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햄톤로드 한인사회에서도 자녀들의 진로를 대학 진학만으로 한정하기보다 개인의 적성과 미래 산업의 변화에 맞춰 기술직과 전문직을 함께 고려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가 많은 사무직 업무를 자동화하더라도 현장에서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직종은 앞으로도 높은 수요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술교육과 전문 자격 취득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