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워싱턴 등 미주 한국학교, 3세·4세대 영어권 학생 증가로 변화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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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579돌을 맞아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한국학교가 한인 3세와 4세대 중심의 영어권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을 넘으며 1세와 2세가 자연스럽게 퇴진하고, 3세·4세로 세대 교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민자 유입 감소와 K-컬쳐 붐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또한 다인종 학생의 참여가 늘면서 영어권 교사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통합한국학교는 미주에서 55년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로, 이번 학기 등록 학생 중 3세와 4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캠퍼스(교장 이혜경)에서는 총 313명 중 한국교과반을 제외한 217명 가운데 78%가 영어권 가정 학생이며, 메릴랜드 캠퍼스(교장 추성희)도 신입생의 65%가 영어권 가정 학생으로 파악됐다.

추성희 교장은 “10여 년 전부터 영어권 가정 학생 등록이 늘기 시작했고,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신규 등록 학생의 대부분이 영어권 가정”이라고 밝혔다. 이혜경 교장은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자녀를 둔 한인 2세·3세 학부모들의 관심과 학교 평판 덕분에 영어권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내 한국 이민자 유입 감소와 세대 변화로 후세대에서 한국어 전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한국의 경제력 성장과 K-컬쳐의 영향으로 영어권 학생들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주 요인이다. 워싱턴 한국교육원에 등록된 총 65개 한국학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주미대사관 강병구 교육관은 “미 전역 한국학교 학생 구성은 3세, 4세대뿐 아니라 미국 학생까지 다양화되며 한국과 한국어 학습 열기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학교는 변화된 환경에 맞춰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고, 차세대에게 한국 언어와 문화를 알리며 한미 동맹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인적 자산 양성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어권 학생 증가로 교사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어만 구사하면 교사가 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중언어 구사 능력과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교사 처우와 재정 제한, 준비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매년 교사 이직이 발생하며, 한국교과과정반은 현직 한국 교사나 자격증 소지자만 채용 가능해 인력 확보가 더 어렵다.

이혜경 교장은 “학생은 늘고 있지만 교사가 부족하다. 한국교육원, 재외동포청, 교육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교육재단 김영미 이사장은 “과거 학생들이 도시락 때문에 놀림 받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한국 음식도 인기다.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학교 교사들의 헌신이 있으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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